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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말씀하시는 길, 이끄시는 길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23-12-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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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말씀하시는 길, 이끄시는 길 


2020년 2월 저는 처음으로 대학촌교회에 발을 들였습니다. 처음 대학촌교회에 왔을 때 제영혼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앞길이 다 막혀버렸다는 좌절감에 하루하루 울며 지냈었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원 석사과정 8학기를 넘어가던 때였습니다. 제 전공 분야인 한국사의 특성상 학위논문 작성까지 시간이 꽤 필요하다고 하지만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중 3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던 논문 주제가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앞길이 모두 막힌 것 같은 시기였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오로지 한 길만 바라보고 달려왔기에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 대학촌교회로 왔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 10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한국사 박사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처음 대학촌교회에 와서 목사님들과 성도님들, 청년부를 만나 교제하면서 하나님께서 제 심령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완전히 지쳐있던 제게 다시 한번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누군가는 역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는 그저 맘 편히 기댈 수 있게 공간을 내주는 것으로 품어주었습니다. 여러분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시간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주님이 제게 말씀하시고, 이끄시는 길을 순종하며 걸어갈 믿음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2016년 2월 대학원 입학을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올라 하나님께 기도하며 다짐했던 바가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것을 토대로 한국교회와 IVF에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기도를 드린 지 약 8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솔직히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헛된 것을 배우진 않았을까, 내가 시민들에게 한국사를 전할 수 있는 은사를 가진 것이 맞을까 등등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돌봐주셨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제가 학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클 때 하나님께서 적절히 재정을 채워주셨고, 논문을 쓸 수 있는 관점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특강을 하러 나갈 때 어떻게 강의를 하는 것이 좋을지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부정적인 마음이 들때마다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의 길에서 매 순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이끄시는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겠습니다.’


사랑하는 대학촌교회 성도 여러분 생각나실 때 짧게나마 같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성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17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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